저는 매월 25일 전후로 이발을 합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구요 그냥 습관입니다. 

이발을 마치고 깔끔한 상태로 블**럽을 나서서 길을 가다 보니, 중전마마께서 지인들과 가끔 들르시는

카페가 있더군요. 특히 2층에 있었던 카페가 1층으로 이전을 하고 새롭게 인테리어를 해서 무척 모던하게 느껴지는 카페입니다. (원래 1층은 캠*** 등산화를 팔던 매장이었는데, 이 매장이 2층으로 올라갔어요. 이렇게 된 이유는?  건물주 아저씨가 캠*** 매장을 하고 계시고, 카페는 아들이 하는 것이라서...) 

하여튼 여기 커피가 괜찮다고 중전마마가 가끔 이야기 하셔서,  큰 마음 먹고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드립커피가 있나 하고 찾고 있는데, 바리스타로 보이는 아가씨가 친절하게 드립커피 소개를 해 주더군요. 그런데, 아가씨가 이뻐!! ^^ 도승지가 약간은 어버버 하는 마음으로 망설이자 코스타리가 원두로 

내린 드립 커피를 추천하였습니다.  참고로 여기 적어 볼게요. 

코스타리카 라스 라하스 펠라 네그라

가공방식 : Caturra, Catuai 

농장명 : Las Lajas 

품종 : Perla Nergra

생산지역 : Sabanillas de Alajuela, Central Valley

재배고도 : 1,300 ~1,500m 

Cup Note : 라즈베리, 자두, 블랙베리, 건포도, 초콜릿, 흑당 

Perla negra는 스페인어로 '흑진주'라는 뜻이랍니다. 가공방식 특유의 Winny 한 풍미와 건포도, 건자두,

라즈베리 느낌이 생생하고 시나몬과 초콜릿이 어우러진 맛도 느낄수 있음. 

이렇게 카드에 적혀 있더군요. 

궁금해서 그 원두로 내린 드립커피를 주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스탠드바 형식으로 된 1인 테이블에 가서 앉았습니다. 여기에 앉으면 바리스타가 바로 앞에서

커피를 드립해 주는 것을 볼 수 있으니까요. (예쁜 바리스타 아가씨가 커피 내려주는 것 꼼꼼하게 

지켜보려는 흑심이 ㅋㅋㅋ) 

점잖게 지켜보니, 하리오 드리퍼를 이용하여 내리더군요. 종이필터 끼우고, 더운물로 적시는 린싱 작업 한 후에, 그라인딩 한 원두 집어넣어 평탄도 맞추고, 물을 붓고 30초 뜸들이기... 

슬쩍 질문을 하였습니다.  물 온도는 어느 정도로 맞추세요? (괜히 이야기 하고 싶어서. ㅎㅎ) 

대략 93도로 맞춘다고 하더군요. 커피 추출 방식은 푸어오버 방식으로 세번에 나누어 추출을 하였습니다. 

완성된 커피를 제공 받아 마셔보았는데, 무척 상큼한 산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와 괜찮은데... 하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그래서 집에 와서 다음에는 코스타리카 생두 중에서 최대한 비슷한 것을 사보자 마음을 먹고 

그 카드를 책상에 올려 놓았습니다. 

다음날, 중전마마의 매의 눈에 딱 걸렸습니다. '왜 '****' 카페의 카드가 있어?'  그래서 저는 

자수하는 마음으로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바리스타 아가씨가 예쁘더라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등짝 스매싱 맞을까봐서...) 

그런데 중전마마가 누굽니까. 눈치가 100단인데. 바로 공격 들어옵니다. 

'그 카페 남매가 운영하는데, 누가 커피 드립해 주었어?'  

마마, 죽여주시옵소서!! ㅜㅜ

그러나 커피 맛이 참 독특했고, 다음번에 꼭 코스타리카 생두를 구매하여 로스팅 하겠다는 

약속으로 등짝 스매싱의 벌(?)은 면할 수 있었습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ㅎㅎㅎ) 

그래서 구매하게 된 이 생두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도착된 생두를 보니 이름 답게 생두가 약간 붉은 생두도 간간히 섞여 있더군요. 

Cup Note는 조금 다르던데, 뭐 그래도 코스타리카 생두니까 일단 로스팅 시작!!

로스팅을 하면서 원두의 로스팅 되는 상태를 보면서 배출 시간을 예측하는데, 이 아이는 색상이 

커피의 자연스러운 갈색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약간 붉은 색으로 로스팅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로스팅 시간과 원두 가운데의 갈라진 상태를 열심히 보면서 이전에 로스팅 했던 생두들의

모습에 최대한 근접한 모양이 된 18분 만에 배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배출과 쿨링을 마치고 정리를 하면서 로스터기 뚜껑에 모인 Chaff를 확인해 보니, 역시 

다르더군요. 이전 생두들은 모두 엷은 노란색의 Chaff 였는데, 이 아이는 붉은 고동색의 Chaff

였습니다.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숙성을 위해 하루가 지난 후, 오전 10시쯤 되서 중전마마와 커피 타임을 가졌습니다. 

(저는 주중에 3~4일을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는 날에는 중전마마와 커피 타임을 

 가집니다. ㅎㅎ) 

카페에서 맛본 것도 있고 해서 저도 오리가미 드리퍼를 사용하여 커피를 내렸습니다.  

카페에서 맛본 커피의 맛과는 다르지만, 풍부하게 구수하면서 맛있는 커피를 느낄 수 있었어요. 

하루, 이틀 정도 더 숙성되면 많이 더 풍부해 지면서 다양한 풍미를 느끼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코스타리카 생두를 로스팅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신 GSC에 감사드립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P.S. 카페에서 접하였던 코스타리카 원두와 최대한 비슷한 GSC의 생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추천 부탁드립니다. 추천해 주시면 다음번에 구매하여 로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